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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물든 흉터, '외상성 문신'…어떻게 제거할까?
넘어지거나 부딪힌 후, 피부가 까져 상처가 생기는 일은 흔하게 발생한다. 대개는 상처 위 딱지가 진 후 자연스레 아물지만, 상처 부위에 흉터가 자리 잡는 경우도 더러 있다. 보통 흉터는 갈색이나 흰색, 붉은색 등으로 자리 잡는 편인데, 간혹 흉터가 눈에 띄게 검은색을 띠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검은색으로 물든 흉터를 두고 `외상성 문신`이라고 하는데, 왜 흉터에 문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까
피부에 들어간 이물질이 착색 유발…문신과 원리 유사해
외상성 문신은 피부가 손상된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색소나 이물질이 들어와 흉터가 검게 착색되는 현상을 말한다. 아스팔트 위에서 넘어지거나 사고가 난 후 피부에 검은 흉터가 생기거나, 필기구 등에 찔렸을 때 피부에 점처럼 남은 흉터가 이러한 외상성 문신의 전형적인 사례다.
이렇게 검게 착색된 흉터는 문신과 비슷한 원리로 발생하기 때문에 외상성 문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신은 피부의 가장 바깥쪽 부분인 표피가 아닌, 깊숙한 진피층에 상처를 내고 색소를 주입해 색과 문양을 새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때문에 피부의 각질이 일어나고 벗겨지더라도 문신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외상성 문신도 진피층까지 상처가 깊게 나면서 이물질이 유입되었을 때, 그 색소가 피부 아래에 남아 발생하는 흉터다. 표피층에만 상처가 생겼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각질이 탈락되며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지만, 진피층 아래까지 색소가 자리 잡은 경우이기에 시간이 지나도 흔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상처 부위 청결 유지가 중요…문신 제거와 같은 방식으로 없애야
외상성 문신은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청결 유지와 소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처 부위를 소독하지 않거나 제대로 씻어내지 않았을 때 외상성 문신이 생기기 쉬워서다. 게다가 청결하지 않은 상처 부위는 감염 위험까지도 높이는만큼, 상처가 생긴 직후 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상처를 닦아내야 한다.
상처가 크지 않고 국소적인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특히 샤프심 등 필기구에 찔렸을 때처럼 상처가 작은 경우, 손으로 직접 이물질을 빼내려다 오히려 더 깊게 박히기도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미 자리 잡은 외상성 문신은 일반적인 문신을 제거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제거한다. 단순히 흉터를 치료하는 방식으로는 진피층 깊숙이 자리 잡은 색소까지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 문신보다는 비교적 색소가 침착된 범위가 좁고 깊이도 얕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간 수차례의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이상진 원장(영앤필의원)은 "피부가 손상된 후에 이물질이 침입하면서 발생하는 외상성 문신을 제거할 때도 문신 제거와 동일한 색소 제거 시술을 받아야 한다"라며 "색소가 침투한 깊이와 살성, 유지 기간 등을 병원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상태에 맞는 시술 방법과 횟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이상진 원장(영앤필의원 피부과 전문의)